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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상담

여기저기 뿌려둔 명함 덕분인가, 낯선 번호로 장문의 문자가 왔다.내용을 보아하니 시정명령을 받은 건축물의 양성화 작업이다.지번주소만 문자로 급히 받고 통화를 시작. 통화 중간에 문자로 도면을 받으니 도면 확인과 통화를 동시에 진행하기 너무 어렵다.-> 앞으로 도면도 보내주실 수 있다면 미리 받자. or 에어팟을 사자(?) 비용에 대한 이야기는 늘 어렵다. 메뉴판처럼 대수선 얼마, 신고면 얼마, 허가면 얼마 이렇게 정해져 있지 않으니 규모와 상태와 이런것들로 통화 중에 비용을 말씀드리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 앞으로 비용은 통화중이 아니라 가급적 충분한 내부 검토 이후 알려드리도록 할 것 특히나 공사비에 대한 문의는 더더욱 말씀드리기 어렵다.-> 규모별, 공종별 공사비에 대한 대략적인 상한과 하한 데이터..

가을이 왔다는 사실

하늘이 높고 깨끗한 9월 언젠가, 아내와 남한산성에 놀러가 외식을 하고 산책을 하던 중에 군밤을 파는 젊은 남성들이 영업을 한다.영업맨: “하나 드셔보세요~”나: “괜찮습니다.”영업맨: “안사가실거 아니까 맛만이라도 보세요~”나(속으로): '오... 저 멘트 나중에 영업할때 써먹어야지.'마지못해 받아 먹는 모습까지 지켜보며 다음 멘트를 준미하는 영업맨이 부담스러워 아내가 말을 꺼냈다.아내: “집앞에 밤나무가 있어서 밤이 너무 많아요.”영업맨: “집앞에 밤나무가 있기 어려운데…”(상황 종료)우리집 앞에는 실제로 커다란 밤나무가 있는데, 가을이 되면 9월은 밤을 줍는 시즌이 된다. 이 동네로 처음 이사온 작년 가을에는 새벽부터 정말 부지런히도 밤을 주웠다. 아마 우리집 말곤 이 동네에 오래 사신 분들이라 그..

일기 2026.09.22

카페를 오픈하려는데 용도변경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상가를 계약하고 인테리어 업체와 협의하던 중에, 혹은 공사가 이미 시작된 뒤에 이런 이야기를 듣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기 용도변경 해야하는데요." 처음 듣는 말인데 갑자기 일정과 비용이 늘어난다고 하니 당황스러우실 겁니다. 용도변경이 무엇이고, 어떤 경우에 필요하며,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건축물에는 정해진 용도가 있습니다건물을 지을 때, 이 건물을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미리 정해서 허가를 받습니다. 사무소로 허가받은 건물은 사무소로, 창고로 허가받은 건물은 창고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그 내용은 건축물대장에 적혀 있습니다. 정부24나 세움터에서 발급받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건축물대장에 기재된 용도와 실제로 하시려는 일이 다르다면 용도변경 절차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임대..

처음 오신 건축주께

이 블로그에는 건축사사무소에서 하는 일과, 일하면서 하는 생각들을 함께 적고 있습니다.처음 찾아오신 분이 헤매지 않으시도록,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이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새로 짓기 - 비어있는 땅이나 오래된 건물을 헐어낸 자리에 새 건물을 짓는 일입니다. 단독주택, 다가구·다세대주택, 상가주택, 근린생활시설 등 소규모 건축을 주로 다룹니다. 땅은 있는데 무엇을 얼마나 지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단계에서 연락주셔도 좋습니다. 고쳐 쓰기 - 이미 있는 건물을 손보는 일입니다. 리모델링, 인테리어, 용도변경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상가를 얻어 카페나 학원을 여시려는 분이라면 용도변경이 필요한지부터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공사를 시작한 뒤에 알게 되면 일정과 비용이 틀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허물기 - 건..

소식/공지 2026.09.15

제3회 아키톤에 튜터로 참여하였습니다.

건축설계와 AI 기술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쳐놓고 있다 보니 알고 지내던 옵티콘의 이신후대표님에게서 함께 행사를 준비해보자는 제안에 시작된 기회. 여름부터 기획에 참여하며 다양한 분야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디벨롭해나가는 과정들을 보며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 무박 2일이라는 시간동안 인간이 이끌어낼 수 있는 결과물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학생때 설계작업을 하며 밤을 새는 일이 많았나보다. 그리고 아무리 내가 참가자들보다 컴퓨터과학에 대해 경험한 기간이 길다고 할지라도, 특정 주제로 깊게 파고들어가면 해당 주제에서만큼은 참가자들이 나보다 뛰어난 문제의식과 솔루션을 제시하게 된다. 한 발자국 정도 혹은 반 발자국 정도를 먼저 걸어본 나의 피드백이 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자극이 되었길 바란다..

소식/외부활동 2026.09.06

차돌된장술밥 外

1. 차돌된장술밥대림동 사무실 인테리어 디자인작업을 얼추 마무리하고, 철거와 인테리어공사 견적을 받아보고는 꽤나 놀랐다.내가 생각했던 예산 범위를 아득히 넘어있던 것. 괜찮아, 욕심을 덜어내고 조금더 저렴한 재료와 가구들을 쓰지 뭐...라고 생각할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견적으로 받은 내역에 포함된 것들은 인건비, 폐기물 처리비, 자재 양중비, 2P 석고보드, 스터드에 사용될 각재, 마감으로 사용할 합판, 석고텍스 등등등인테리어 업체보다 더 싸게 자재를 조달하지 않는 이상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천장과 바닥을 제거해내고 모조리 다시 설치한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큰 돈이 들어갈 각오를 했어야 하는 일이었음을 깨달았다. 이미 판은 벌어지고 있는 것을 어쩌겠나. 천장을 뜯지말고 기존 파티션 벽..

일기 2026.09.03

예기치 못한 일

어느 정도 만들어진 계획안(평면과 3D 이미지)을 갖고 진도를 나가려고 임대인에게 디자인과 공사 일정을 설명드렸다.이야기를 나누던중, 3/4층을 모두 비우고 5/6층으로 컴팩트하게 모으면서 인테리어를 하는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하셨다.(총 6층 건물에 나는 3층을 사용하고 있다.) 디자인 > 수정해야함이건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장소가 바뀌어도 같은 건물의 같은 향이라면 컨셉이 크게 뒤집히진 않을 듯하니 조금만 부지런히 작업하면 될 일. 내가 사용할 부분 외에 6층 전체 계획을 진행해달라고 하시니 9월 초에 러프한 구획을 보여드리고 계약을 진행해야겠다. 회사 > 이사해야함이건 좀 번거로운 일이 생길 것 같다. 건축사사무소는 일반 개인사업자 개업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청 건축과에 건축사사무소 개설신..

타마뉴타운 답사, 도쿄도립대 방문

내 석사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준 도쿄도립대의 아이바신 교수님 연구실과의 공동 워크샵에 다녀왔다. 도쿄도립대는 도쿄 도심지와는 조금 떨어진 하치오지(八王子)시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역으로는 게이오선 미나미오사와역. 숙소인 신주쿠에서 지하철을 타고 약 1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워크샵 시작 전 타마뉴타운 공동주거 답사 시간을 잠깐 가졌다. 타마뉴타운은 1960년대 후반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여 1971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규모 신도시사업으로 만들어진 주택단지이다. 더운 여름 걸어서 모두 돌아보기란 무리, 도립대와 가까운 몇 군데를 다녀보았다.약 50년전 계획된 공동주택의 세심함에 놀랐던 베르코리누 미나미오사와 5-6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얼핏 보면 한국의 아파트 공동현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복..

일기 2026.08.25

2026년 8월 24일 서울대-도쿄도립대 세미나 특별세션에 초대되었습니다.

석사시절 연구하며 아이바 신 교수님의 저서를 열심히 읽었고, 교수님의 생각에 꽤나 동의하는 입장이었다. 마침 아이바 신 교수님 연구실과 함께 진행하는 서울대-도쿄도립대 세미나에 초청받아 세션을 진행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여 현실의 경험과 가상공간에서의 경험을 동기화하려했던 경험, 잘된 점과 그렇지 않았던 점들에 대해 짧게 이야기해보려 한다. 특히 2026년 6월 진행했던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디지털 졸업전시 프로젝트를 주요 사례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소식/외부활동 2026.08.20

컨셉과 아이디어

본격적으로 사무실 개선 작업에 돌입. 우선 여기저기 치수를 재고 현황도를 만들어본다. 넓고 트인 공간보다는 적당히 좁고 천장이 낮은 공간에서 집중이 잘 된다는 점을 컨셉에 활용해보기로 했다. 곧바로 머릿속의 공간과 유사한 스케일감을 가진 작업실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의외로 만화가들의 작업실이 내가 상상했던 스케일과 유사한 분위기가 많았다.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공간이 이렇게 어둡고 좁아서 괜찮은가? 라고 다시 되물어보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항상 뒷따라와야하는 것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두운 작업공간과 밝은 토론공간을 대비시켜서 각자의 시간을 보낸 뒤 크리틱할 수 있는 밝고 개방된 공간을 함께 만들기로 결정. 가운데 동선을 길게 내면 창가쪽과 안쪽으로 공간이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