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 7

예기치 못한 일

어느 정도 만들어진 계획안(평면과 3D 이미지)을 갖고 진도를 나가려고 임대인에게 디자인과 공사 일정을 설명드렸다.이야기를 나누던중, 3/4층을 모두 비우고 5/6층으로 컴팩트하게 모으면서 인테리어를 하는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하셨다.(총 6층 건물에 나는 3층을 사용하고 있다.) 디자인 > 수정해야함이건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장소가 바뀌어도 같은 건물의 같은 향이라면 컨셉이 크게 뒤집히진 않을 듯하니 조금만 부지런히 작업하면 될 일. 내가 사용할 부분 외에 6층 전체 계획을 진행해달라고 하시니 9월 초에 러프한 구획을 보여드리고 계약을 진행해야겠다. 회사 > 이사해야함이건 좀 번거로운 일이 생길 것 같다. 건축사사무소는 일반 개인사업자 개업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청 건축과에 건축사사무소 개설신..

타마뉴타운 답사, 도쿄도립대 방문

내 석사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준 도쿄도립대의 아이바신 교수님 연구실과의 공동 워크샵에 다녀왔다. 도쿄도립대는 도쿄 도심지와는 조금 떨어진 하치오지(八王子)시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역으로는 게이오선 미나미오사와역. 숙소인 신주쿠에서 지하철을 타고 약 1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워크샵 시작 전 타마뉴타운 공동주거 답사 시간을 잠깐 가졌다. 타마뉴타운은 1960년대 후반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여 1971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규모 신도시사업으로 만들어진 주택단지이다. 더운 여름 걸어서 모두 돌아보기란 무리, 도립대와 가까운 몇 군데를 다녀보았다.약 50년전 계획된 공동주택의 세심함에 놀랐던 베르코리누 미나미오사와 5-6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얼핏 보면 한국의 아파트 공동현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복..

일기 2026.08.25

2026년 8월 24일 서울대-도쿄도립대 세미나 특별세션에 초대되었습니다.

석사시절 연구하며 아이바 신 교수님의 저서를 열심히 읽었고, 교수님의 생각에 꽤나 동의하는 입장이었다. 마침 아이바 신 교수님 연구실과 함께 진행하는 서울대-도쿄도립대 세미나에 초청받아 세션을 진행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여 현실의 경험과 가상공간에서의 경험을 동기화하려했던 경험, 잘된 점과 그렇지 않았던 점들에 대해 짧게 이야기해보려 한다. 특히 2026년 6월 진행했던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디지털 졸업전시 프로젝트를 주요 사례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소식/외부활동 2026.08.20

컨셉과 아이디어

본격적으로 사무실 개선 작업에 돌입. 우선 여기저기 치수를 재고 현황도를 만들어본다. 넓고 트인 공간보다는 적당히 좁고 천장이 낮은 공간에서 집중이 잘 된다는 점을 컨셉에 활용해보기로 했다. 곧바로 머릿속의 공간과 유사한 스케일감을 가진 작업실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의외로 만화가들의 작업실이 내가 상상했던 스케일과 유사한 분위기가 많았다.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공간이 이렇게 어둡고 좁아서 괜찮은가? 라고 다시 되물어보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항상 뒷따라와야하는 것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두운 작업공간과 밝은 토론공간을 대비시켜서 각자의 시간을 보낸 뒤 크리틱할 수 있는 밝고 개방된 공간을 함께 만들기로 결정. 가운데 동선을 길게 내면 창가쪽과 안쪽으로 공간이 크..

luce e verde

사무실 이름이 너무 예뻐요. 사무소 개소를 하며 서울건축사신협에 계좌를 만들때 직원분이 해주셨던 이야기다. 사무소 개소를 위해 이런 저런 정보들을 찾다보면 수많은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나의 에피소드도 여기에 남겨본다. 2019년 8월 대학을 졸업한 뒤 나는 졸업식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학 졸업식이라는 것이 꼭 참석해야하는 중요한 행사라는 생각도 없었을 뿐더러, 이미 한국을 떠나 이탈리아에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비자 없이 이탈리아에 체류 가능한 최대기간은 3개월이었는데, 그 기간을 가득 채워 여행을 계획했던 것이다. 이탈리아 여행의 첫 행선지는 로마였는데, 당시 에어비앤비 장기렌탈로 할인을 쏠쏠히 받아 지냈던 아파트가 있었다. 숙소 이름은 luce e verde. 한국어 이름으로는 빛과초록 이라는 뜻..

사무소 2026.08.15

입면은 어디에서 오는가

세로축과 가로축이 만나는 곳에 기둥이 세워지면기둥과 기둥 사이 기다렸다는듯이 벽과 개구부가 자리잡는다.개구부는 빈 곳인데 자리를 잡는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기둥과 벽으로 바둑판 몇 개를 그리고 나니 입면에 드러나는건 기둥과 벽의 자국뿐이었다.평면, 단면을 고민하고 그린 뒤 입면을 들여다보면 어느샌가 결정되어 있었다.

일기 2026.08.12

before

나는 어쩌다보니 혼자 일하기에 꽤나 큰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에 존재하던 책상/의자를 자유롭게 사용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무래도 너무 많은 수의 책상과 의자가 있다보니 일부는 빼고 설계사무소에 맞는 공간으로 재배치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신세계 같은 느와르 영화에 나올법한 대표실도 부담스럽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공간들을 나열해보자면 아래와 같다.1. 건축주 또는 타업체 담당자와 상담할 수 있는 공간2. 집중에서 작업할 책상(모니터 두 대와 키보드마우스가 일반적인 사무용 데스크에 올라가면 설계작업할 공간이 적어지는 것 같다.)3. A3 출력과 스캔이 가능한 복합기가 들어올 자리 + 기타 사무비품들4. 재료 샘플들과 향후 만들어질 모형이 놓일 선반(일반적인 책장은 정형화된 칸막이로 인해 ..